베트남 라이프

서울 속 작은 베트남 <강동 호치민> 강동역 맛집 본문

서울/일상

서울 속 작은 베트남 <강동 호치민> 강동역 맛집

밥스1 2020. 10. 8. 21:03

날씨가 쌀쌀해지니 급 베트남 쌀국수가 땡기기 시작...
그리고 갑자기 머리속에 불현듯 생각난 동네 단골 맛집 <강동 호치민>!!
2017년도에 처음 오픈했을 당시 한국인 여자 사장님께서 베트남에 몇 년(?)인가 거주 후에 한국에 돌아오셔서 직접 차리셨다고 하셨었는데... 그때가 내가 바로 태국/베트남으로 떠나기 직전이었다. 즉, 오리지널 베트남 음식을 현지에서 먹어보기 전의 단골집이었다고나 할까~ ㅎㅎ

그래서 엄청 궁금했다. 지금의 내가 이곳에 가면 어떤 맛을 느낄지~

강동 호치민

여전히 같은 장소에서 오픈 중인 <강동 호치민>.
아마도 내가 어정쩡한 시간대(오후 4시 30분)쯤 찾아가서 그런 걸 지도 모르겠으나... 3년 만에 찾아간 오늘 사장님은 안 계시고 젊은 베트남 직원분들만 보였다. 코로나 시대에는 최대한 사람이 없는 시간에 식당을 찾게 된다.

강동 호치민 메뉴

메뉴는 간결하다.
3년째 똑같은 메뉴판을 그대로 쓰고 있었다. 이런 변함없는 꾸준함이 난 참 좋다.

예전에는 일반 쌀국수와 짜조, 반미를 정말 많이 먹었었는데, 오늘 나의 선택은 해산물 쌀국수.
사실, 메뉴에는 해산물 쌀국수라고 적혀있지만 베트남어로는 <Bun Cha Ca 분짜까>라고 하고, "Ca=생선. Cha Ca=어묵"으로 어묵국수라고 해석하는 편이 맞다. 

베트남 가기 전에는 분짜까의 맛을 잘 몰랐었다. 한국인의 입맛에 먼가 시큼하고 맵지도 않으면서 어정쩡한 밍밍함 같은 것이 있어서... 그러나 다낭에서 정말 즐겨 먹었던 메뉴라고 한다면 사실 이 분짜까다. 과연 현지에서 먹던 맛을 그대로 재연해줄지 설레는 맘으로 시켜본다.

깨끗한 레스토랑 내부

주방에는 음식을 담당하는 베트남 직원이 분주하다.

고수와 함께 나온 반찬들

내가 고수를 잘 먹게 생겼나... 넉넉하게 고수를 챙겨줘서 너무 좋았다. (사실은 더 달라고 하고 싶었음.)

분짜까 = 해산물 쌀국수

해산물 쌀국수의 느낌을 그대로 담고자 최대한 클로즈업 찍어보았다. 해산물을 찾으려고 하면 안 된다.
말씀드렸듯이 어묵국수라고 생각해야 한다.

요리에 재능이 1도 없는 본인인지라 잘 모르지만, 돼지뼈와 생선뼈로 육수를 내고, 토마토와 타마린드(tamarind)라고 하는 향신료가 들어간다고 알고 있다. 그래서 육수가 빨갛지만, 토마토소스 베이스라 맵지 않고 시큼하며 오히려 시원한 느낌이다. 그래서 이 국수를 처음 먹어보시는 분들이나 자극적인 것을 좋아하는 한국인들에게 이 국수는 호평이 좀 갈릴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일단 아무것도 넣지 않고 국물을 맛보았다. 음... 살짝 아쉽다.
같이 나온 고수를 탈탈 털어 넣고 레몬을 짜넣었다. (라임의 강한 신맛이 없음이 아쉬웠으나, 국내 라임 단가 생각하면 욕심내면 안 된다.) 그리고 다시 맛을 보았다. 빙고! 이제야 제법 맛이 난다. ㅎㅎ 

베트남에서 먹던 그 분짜까 보다는 좀 더 기름지고 덜 시큼하다. 아무래도 한국에서 구하기 힘든 향신료나 식재료들이 있을 테니 완벽하게 똑같은 맛을 재현하기란 어렵지 않나 싶다. 그래도 이 정도면 100점 만점에 95점 이상이다. 오히려 내용면에서는 현지에서 먹는 것보다 훨씬 알차다. 
양이 정말 많았지만, 너무 맛있어서 국물까지 거의 다 먹었을 정도로 깨끗이 비웠다.
이게 머라고 나름 그리도 먹고 싶었나 보다. ㅎㅎㅎ 나에게는 라면보다 맛남~

오늘은 아쉽게도 혼자와서 분짜까만 먹고 가지만, 조만간 분짜랑 반미도 먹으러 다시 들려야겠다.
3년만에 와도 변치 않은 그맛 그대로 맛집!! 진짜 너무 좋다~

 


- 위치: 강동역 2-1번 출구에서 도보로 3분. 신동아 파밀리에 아파트 상가 1층에 위치
         (상가 뒤쪽 편이니 동신 중학교를 우측으로 두고 상가 뒤쪽으로 간다는 느낌으로 걸어가야 함.)
- 영업시간: 평일 11:00 - 21:00 주문 마감 20:30 /  주말 11:30 - 21:00 주문마감 20:3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