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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울트라기어 17UD70N (17인치) 사용후기 - 치명적 단점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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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울트라기어 17UD70N (17인치) 사용후기 - 치명적 단점

밥스1 2020. 10. 9. 14:08

베트남에서 서울로 온 지 벌써 1달 반째...
세상은 왜 이렇게 빨리빨리 변하는지... 재취업을 위해 새롭게 해야 할 공부들도 많고, 준비해야 할 것들도 많다. 
그래서 요즘 이런저런 새 프로그램들을 설치하려고 하는데, 기존에 쓰던 14인치 노트북이 이젠 웬만한 프로그램에서 해상도를 지원하지 않아서 설치가 불가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슬픈 현실... 백수에게 큰 시련이로다.

하지만, 머 다른 대안이 없었던 바...
결국 무한 검색 끝에 8년 만에 LG 울트라 기어 17인치 17UD70N 노트북을 새로 구매했다.

개인적으로는 기존에 쓰던 삼성 노트북 굉장히 좋아한다.
바닷바람이 쌩쌩 부는 외부 환경에서 작업한 적이 있을 정도로 험하게 써왔는데 8년의 사용기간 동안 단 한 번의 말썽도 일으킨 적이 없어, 나의 험난했던 해외 생활에서는 최적의 컴퓨터였다. 그래서 삼성 제품을 다시 구매할까 고민하고 열심히 찾아보았으나, 결국 높은 가격대에 무릎을 꿇고 이번엔 LG로 갈아타게 되었다. LG가 약 30만 원가량 저렴하더라.

구매는 온라인에서 최저가라고 올라온 곳에서 구입했고, 구입한 지 약 3일 만에 도착했다.
윈도우 안 깔린 제품 구매해서 혼자 설치하고 각종 프로그램 설치한다고 반나절 걸림.

좌: 2012년형 삼성 울트라북 14인치 / 우: 2020년 LG 울트라기어 17인치

기존 삼성 울트라북과 LG 울트라 기어를 나란히 두고 비교해보았다. 확실히 17인치 답게 화면이 시원시원하다!
닫으면 15.6, 열면 17인치라더니 확실히 베젤(액정 모퉁이 공간)을 많이 줄였다.
하지만, 두 노트북의 화질 색상을 비교해보니 LG 쪽이 눈에 띄게 노란 편이다. 이 부분... 좀 아쉽다.
구매를 하실 분들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타 브랜드 노트북들의 화질/색감 등을 비교해보고 구매해보는 것이 좋지 않았겠는가 싶다. 

같은 조명 아래 같은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인데, 각도에 따라 색감이 다르게 나옴

LG 울트라 기어 좌측 공간에 지포스 GTX(엔비디아 지포스 GTX 1650)가 삽입되어있다는 디자인이 먼가 모르게 있어 보인다. 예쁘다. ㅎㅎ
개인적으로 17인치 노트북에서 좋았던 점은 우측에 방향키가 삽입되었다는 점인데(난 평소 방향키를 많이 쓴다), 예상치 못하게 이러한 키보드 디자인 때문에 간혹 글을 쓰는 도중에 터치패드 간섭이 일어나곤 한다. 그래서 살짝 오른손을 들어준 채 타이핑을 하게 되고, 이게 기존 쓰던 키보드와는 방향키 위치가 어딘가 모르게 살짝 달라서 어색하다. 머... 이런 거는 쓰다 보면 익숙해지겠지... 이 정도는 감안해야 할 듯.

그 외에 정말 대체로 다 좋다.
다른 블로그나 유투브 영상들을 보면 좋은 점들이 쭉쭉 잘 소개되어있으니 좋은 점들은 그냥 넘어가겠다.


다만, 내가 뜬금없이 노트북 후기 블로그를 올리는 이유는 LG 울트라 기어 17인치 노트북의 치명적인 단점들이 있다는 점이고, 이는 바로 액정 반사와 배터리!!!

얼마나 액정 반사가 심한지 모니터로 자꾸 전등의 빛이 반사되고 내 얼굴이 보여서 엄청!! 신경 쓰인다. (아래 동영상 참고)

LG 울트라기어 17인치 액정반사 (우측)

빛 반사를 보기 위해 모니터 앞에서 손을 흔들어보았다. 좌측 삼성 것은 반사가 전혀 없고, 우측의 LG 울트라 기어 17인치는 내가 흔드는 손이 그대로 반사되고 있다. 얼굴만 보이면 그래도 좀 덜한데, 머리 뒤쪽 천정의 전등까지 반사가 돼서 눈이 엄청나게 피로하다. 이런 이유로, 노트북을 사고 프로그램만 깔아 둔 채로 한 달 동안 방치해두었다. 새 거면 뭐해... 사용하기가 피곤한데... 

그러다가 결국 드디어! 오늘에서야! 집 근처에 있는 액점 필름 판매/부착 업체를 가서 저반사 필름을 부착하고 왔다. 오... 왜 미리 붙이지 않았는지 나의 게으름에 반성해 본다. 내 돈 주고 붙였다. 29,800원. 비싸다... 흑...

동네에 있던 액정 필름 판매/부착 업체
저반사 액정 부착 후
저반사 액정 부착 후

깔끔하게 붙여진 저반사 필름. 기포 하나 없이 어찌 저리 잘 붙여주셨는지.... 개감동.
비싼 게 돈값한다고 모니터 액정에 딱 맞는 사이즈로 나와서 지저분한 것 없이 깔끔하다. 가격이 저렴한 것들은 무슨 양면테이프 같은 것으로 부착해야 하더라.
저반사 필름 부착 후 반사가 엄청 줄었다. 아예 없다. 노트북을 켜고 화이트 화면에서도 한번 찍어보았다. 빛 반사가 전혀 없다. 세상 이리 좋은 것을 왜 이제야 붙였는지...
(뒤 데스크 탑은 아부지가 쓰시던 컴퓨터... 지금은 장식용... 무직인지라 나이도 많은 주제에 아부지 집에 얹혀사는 중인 신세... 얼른 돈 벌어서 독립하자...ㅠ_ㅠ)

약 3만 원 정도의 추가 비용 들여서 Problem solved!
치명적이지만 돈으로 해결 가능한 문제라서 다행이다. 근데 추가로 돈을 들여야 한다는 자체가 솔직히 좀 짜증남. 처음부터 아예 저반사인 채로 출시가 안 되는 이유가 뭐지?

LG 울트라 기어 17인치 사시는 분들은 무조건 저반사 필름 or 저반사 기능이 추가로 들어간 다른 액정을 꼭 추천드린다. 안 그러면 큰 화면 사용 하루 만에 눈이 뽑힐 것 같은 피로감을 느끼시거나, 시력이 급속도로 감소하는 부작용을 겪으실 거다. 나 같은 경우, 블루라이트 차단 안경을 하루 종일 끼고 있기 때문에 경제적인 이유로 저반사 필름을 선택했다.

왼쪽이 LG 울트라 기어 노트북 밧데리 

그리고 아까 말했던 또 다른 단점 한 가지, 배터리.
120W짜리인데 저울이 없어 정확한 무게를 잴 수가 없다. 근데 딱 봐도 벽돌이 따로 없다. 8년 된 삼성 노트북 배터리랑 크기 비교만 해도 이미 2배가 넘는다. 하아... LG... 정말 마무리 이렇게 할 거니?? 이건 돈으로도 어찌 해결 안 된다. 심각함.

다행히 100프로 충전을 해놓은 상태에서 문서작업이나 인터넷 서핑 정도는 약 5시간 반 정도 가능하다. 하지만, 만약 하루 종일 작업을 해야 하거나 노트북을 들고 다닐 일이 많으신 분들은 이 부분 꼭 참고하시는 편이 좋으실 듯싶다.


솔직히 17인치 사이즈로 나온 노트북 제품들 중에 사양과 가격대를 고려한다면 선택의 폭이 그리 많지 않다. 꼭 대기업 제품이 아니라면 다른 가성비 제품들을 선택하시는 분들도 계실 테지만, 나는 예전에 MSI 노트북 사용 당시, 서울 시내에 딱 1개 있던 A/S 서비스 센터를 찾아 먼길 여행을 하고도 결국 해당 노트북 사용 2년 만에 사망선고를 받았던 기억이 있어 노트북의 A/S 부분을 포기할 수가 없었다. LG 울트라 기어 제품은 나 같은 사람을 타깃으로 한 것이 아닐까 싶고, 그렇다면 타깃층은 확실히 잡는 데 성공한 듯-!

그리고 위 내용처럼 LG 울트라 기어 노트북이 가진 심각한(?) 단점들을 가지고 있더라도, 다른 노트북들 역시 그것들만의 나름의 단점들이 한두 개씩은 있다고 본다. LG 노트북보다 가격대가 1.5배 정도 비싼 Mac 노트북도 나름의 단점을 가지고 있듯이... 

그래서 결론적으로, 나는 LG 울트라 기어 구매를 합리적이라고 생각하고 만족한다. 이제는 기존 내 삼성 노트북처럼 오래도록 문제없이 나와 함께 하기만을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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