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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송리단길 맛집, 영국 가정식 레스토랑 <차만다>

밥스1 2020. 10. 22. 01:18

2016년 2월 이후, 코로나 덕분에 4년 만에 다시 가을/겨울을 겪게 되는 2020년. 
날씨가 제법 쌀쌀해짐에 따라 내 몸이 반응하는지 갑자기 며칠 전부터 따뜻한 영국 음식이 당기기 시작했다. 

예전에는 한국에서 미국식 펍 푸드를 먹을 수 있는 곳은 많았지만 영국 음식 하는 곳은 찾기 힘들었는데,
어제 검색해보니 잠실 송리단쪽에 미슐랭 레스토랑 출신 셰프가 운영하는 영국 가정식 레스토랑이 생겼더라. 오예-!

그래서 오랜만에 친구와 급 저녁 약속을 잡고,
우리가 갈 맛집이 영국음식점이라고 알려주니, 친구의 반응...

"영국 음식 괜찮은 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놔. 진심 빵 터졌다. 
세계적으로 맛이 없다고 유명한 영국 음식인지라, 영국 음식이 익숙지 않은 친구는 걱정이 되었나 보다.


수요일 저녁 7시 반쯤에 찾아간 차만다 (Charmandre). 

영국 가정식 레스토랑 차만다 (Charmandre)

다행히도 줄이 있지 않아서 바로 식사가 가능했는데, 날에 따라서 조금씩 다르다고 하셨다.
아마도 금요일이나 주말 같은 경우는 대기를 해야 하는 때가 종종 있는가 보다.
참고로, 내가 간 잠실점(송리단길점)은 온라인이나 전화예약이 불가하니 참고하시길~

Pudú Red Wine

음식과 함께 레드 와인을 주문하니, 와인이 먼저 이렇게 귀여운 사이즈로 나온다.
와인 2잔 정도 나오는데 적당히 마실수 있게끔 하는 이 사이즈가 참 배려심 있게 느껴졌다.
Pudú - Cabernet Sauvignon & Shiraz | Chilean Red Wine
개인적으로 레드 와인은 까르베네 쇼비뇽 와인 품종 매우 선호하는데, 특히 칠레산은 가격 대비 품질이 상당히 좋은 편.

버섯과 치즈 샐러드

애피타이저로 시킨 <버섯과 치즈 샐러드>. 
사진을 그리 예쁘게 찍지 못했으나, 한입 먹는 순간 white wine vinegar dressing의 상큼한 맛이 치즈의 풍성함과 함께 전달돼서 입에 착 달라붙는다. 한입 먹는 순간 눈이 탁 트이는 느낌!
오... 잘 시켰어. 세상 맛있어~~

포트벨로 토마토 파스타

메인 중 하나로 시킨 <포트벨로 토마토 파스타>.
위에 올라간 하얀색 동그란 덩어리는 영국 사람들이 정말 사랑하고도 사랑하는 수란(poached egg).
수란이 파스타에 올라간 것을 보니 색 다르면서도 아~ 정말 영국스럽다 싶다. ㅎㅎ 
주문할 때 살짝 매콤할 수 있다고 알려주셨는데, 매운 것을 잘 못 먹는 나에게도 그리 맵지는 않았다.
그냥 이 매콤함이 쌀쌀한 날씨에 오히려 반갑다고나 할까.
라구(ragu) 소스를 베이스로 한 파스타답게, 너무 리치하지 않아서 바게트와 함께 먹기 좋았다.

셰퍼드 파이

위에 음식들을 즐기고 있을때쯤 드디어 나왔다.
오늘의 주인공! 바로 이것, 셰퍼드 파이(shepherd's pie).
오늘 내가 차만다를 꼭 오고 싶었던 이유.
그렇게 매튜(ex)가 베트남에서 노래를 불렀던 그놈의 셰퍼드 파이.

셰퍼드 파이는 옛날 영국의 노동계층의 사람들, 양치기들이 주로 먹던 음식으로 알려져 있는데, 양치기들이 남은 양고기 위에 그들의 주식인 감자를 올려 탄생시킨 요리가 바로 이 셰퍼드 파이이다. 소고기를 넣으면 코티지 파이라고 한다.

다진 양고기와 채소 위에 매쉬 포테이토를 올려 구운 오리지널 셰퍼드 파이. (사진-foodnetwork.com)

사실 차만다의 셰퍼드 파이는 오리지널 가정식 스타일의 파이는 아니다.
오리지널 그대로를 내놓는다면 한국인들 대부분은 한 3~4숫가락 먹은 후 김치부터 찾을 듯. ㅎㅎㅎ 
실제 영국에서 먹는 가정식 셰퍼드 파이를 좀 고급지고 우리 입맛에 잘 맞게끔 업그레이드했는데, 
소고기가 곁들여진 토마토 소스는 훨씬 더 쥬시해서 부드러우며,
특히 저 위에 올려주신 샤워크림은 정말 신의 한 수였다.

영국 음식 먹는다고 걱정했던 친구도 처음 먹는 셰퍼드 파이에 대해서 
"이 이상하게 중간적인, 무슨 맛인지 모를 오묘한 맛이 맛있어 ㅎㅎ"라고 평하며
접시가 완전히 빌때까지 포크를 내려놓지 못했다.

차만다

작은 와인 한병의 알딸딸함과 맛있는 음식으로 기분 좋게 식사를 마치고 나니,
남은 테이블은 우리 밖에 없었다는 사실을 알았다.

마감 시간을 위해 사람들이 떠난 테이블들은 깨끗하게 치워지고~
친절하고 정중한 인사로 우리를 배웅해주시던 직원분의 인사를 뒤로 한 채,
차만다에서의 즐거운 우리 저녁 시간은 끝이 났다. 
그리고 나오면서 남겨둔 예쁜 가게 사진 한 컷.


이상하게 크리스마스때 쯤이면 영국에 다시 가고 싶다.
추워서 덜덜 떨다온 기억과 오후 3시면 해가 지는 우울한 영국이지만, 크리스마스하면 영국이지...
코로나는 언제쯤에야 끝이 나는 것일까... 영국에도 아직 보지못한 곳들이 너무 많은데... 영국 소세지도 먹고 싶고... 

친구 왈 "우리가 아니라 그들이 끝나야 갈수 있어!"
ㅋㅋㅋㅋㅋㅋ 정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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